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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예술인을 만나다 : 이중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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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예술인을 만나다 : 이중희 화백

 

제목: 무보(巫譜) 없이 춤추는 무당 같이

 

무섭고도 아름다운 전율

 

 

 


 

이중희의 그림을 가까이에서 본다. 뜨겁고 격렬한 파동에 압도된다. 그 찰나에 화염이 이글거리는 화면 저 안쪽(반대쪽)을 생각한다. 저 쪽 깊고 차가운 심연으로 들어가면 를 식힐 수 있으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화염을 통과해야 하리라.

 

느낌에 맡긴다. 탄력적이고 격정적이며 자유로운 붓질에 옮겨진 점과 선과 색들 그 낱낱의 독자적인 분출과 충돌, 그 혼돈에도 불구하고 조화를 이루는 그림과 교감한다. 방해하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작가가 지녔을 일정한 호흡의 신명 때문일까.

 

그 율동의 이미지, 원색의 소용돌이를 느낀 순간이었다. 문득 눈앞에서 그림은 사라지고 춤이 보인다. 이중희의 붓 춤이다. 단지 붓만 허공에서 춤을 추는 게 아니라 그의 몸 구석구석이 꿈틀거린다. 그의 몸은 음조를 알 수 없는 음악에 감응하듯 단속적으로 허공에 선을 그려낸다.

 

뿌리고, 찍고, 긋는 그의 춤은 무당의 춤이다. 접신(接神) 춤이다. 화면 속의 색흔들은 다름 아닌 그가 매개한 신의 현신이다. 이중희는 자신을 초혼의 도구로 삼기 위해 현생의 미학에 관한 지식과 중력의 지배 아래서 구축한 인식의 틀에서 벗어났다. 그의 감각이나 기능들은 단지 수단일 뿐이다.

 

그렇게 이중희 스스로 초혼(招魂)의 도구가 된 까닭에 눈앞의 그림은 이중희가 아니고서는 누구도 이룰 수 없는 성취이거니와,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이룬 것이 무엇인가를 이중희 자신도 설명할 길이 없다는 역설을 지닌다.

 

 


 

 

민소매 밖으로 드러난 그의 팔뚝 근육과 건장한 체구는 고요한 가운데서 산을 옮길 기운을 누르고 있는 듯하다. 그의 나이 73.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그가 말한다. “저는 일찍이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간 절의 법당이나 무당집의 신당에서 기묘하고 강한 색채가 일으키는 무섭고도 아름다운 전율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적인 것, 영적 감동의 요소, 세계 어느 그림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자적이고 특수한 우리만의 색의 대비요 조합인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또 작품이 원초적 생명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작가의 의지나 의도만으로는 되지 않고 그 자신 몰입의 경지에 의식을 초월한 영혼의 이입과정, 투사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것이 바로 예술이 영원할 수 있는 가치요 생명체가 아닐까요하고 반문한다.

 

자신의 작업 방식에 대해서는 무당이 신명에 취해 무보(巫譜)도 없이 춤추는 것 같이 작가가 그림을 그릴 때는 분출되는 표현 욕구와 감흥, 억제할 수 없는 신명이 없이는 살아있는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것입니다. 노력이라기보다 그 상태로 진입하기 위해 흥을 돋운다고 할까요라고 귀띔한다.

/ 공인배

 

 

이중희 화백의 약력

1988-2004. 미술세계 화랑 초대 기인전. 일본/도쿄 등 초대전 개인전 다수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

1980-2012. 원광대학교 미술대학교수 역임

 

 

 

 

 

 

  

문화정책팀 | 조회 549 | 2021-04-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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