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사진보다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사진을 담고 싶어요. 사진예술가로 접어들게 된 계기초등학교 무렵, 추석 명절이면 아버지가 서울에서 카메라를 가져오셨습니다. 아버지가 가져오신 카메라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알록달록 한복을 입고 처음 가족사진을 찍으며, 사진에 대한 흥미가 생겼습니다. 틈틈이 용돈을 모아 즉석카메라를 들고 나가거나 사진관에서 카메라를 빌려 가족과 친구 사진을 찍고, 인화되어 나오는 사진 보기를 즐겨했습니다. 이후 아이들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30여 년 전 전북 고창 선동리로 첫 발령을 받았습니다. 받은 첫 월급으로 전주로 달려가 고가의 수동 카메라를 구..
익산 예술인을 만나다 : 도예가 이광진제목 : '공예의 메카 익산' 만든 이광진 도예가 “나의 최종 꿈은 익산 공예미술관 건립입니다. 후배 공예인들이 작품을 마음껏 전시하고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익산 공예문화의 산증인 이광진 (사)한국공예문화협회 이사장(71)의 꿈이자 포부다.공예문화의 변방 익산을 일약 대한민국 공예특화지역으로 만든 그는 여전히 공예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1989년 원광대 미술대학 도예전공 교수로 발을 디딘 후 2016년 퇴직할 때까지 후학 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쉼 없이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작품활동도 이어온 천상 예술가인 그는 작품을 만..
익산 예술인을 만나다 : 문인화가 유은철 제목 : 조화를 구가해 화평을 품게 하다 문인화가, 남사 유은철을 만나다 누구나 꿈꾸는 그곳 문인화가 남사 유은철(83), 그가 탁자 위에 펼쳐 놓은 몇 장의 그림들을 가리킨다.그의 손끝을 따라가던 눈길이 잠시 한 곳에 머문다.그림 왼쪽의 화제는 ‘서록도(瑞鹿圖, 상서로운 사슴 그림)’라 쓰여 있다.눈밭을 노니는 사슴들은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하지만 사슴의 행렬은 제각각이다.앞장선 사슴을 뒤따르는 사슴들의 걸음걸이와 보폭이 각각 다르다. 사슴들이 바라보는 방향도 한 곳이 아니다.어떤 사슴이 앞장서는 사슴을 쫓는가 하면 동료를 바라보거나 고개를 무리 밖으로 돌리도 했다. 그림의 주요 소재는 사슴..
익산 예술인을 만나다 : 송현숙 서예가 제목: 書畵同源, 붓은 달라도 길은 같으니 “과정 그 자체가 아름답지요” 그가 든 붓이 벼루에 담긴 먹 속으로 잠겨 들어 고요히 뒤척인다. 은은한 먹향이 작업실에 가득 채워진다. 그의 부드러운 손길이 붓을 들어 올려 벼룻가에 벼린다. 붓에서 약간의 먹물이 흘러나왔고, 먹을 머금은 붓이 가지런해졌다. 짧은 시간이었다. 어쩌면 호흡을 가다듬는 과정이 생략됐을지도 모를 만큼 그의 붓은 빠르게 벼루를 떠났다. 하얀 빛 속으로 들어간 붓은 칠흑의 점과 선들을 남기며 흘러간다. 운필에는 망설임이 없다. 붓은 무수히 꺾였다가 다시 일어서서 점을 찍고 획을 그었지만 부서지지 않는다. 그..
익산 예술인을 만나다 : 이중희 화백 제목: 무보(巫譜) 없이 춤추는 무당 같이 무섭고도 아름다운 ‘전율’ 이중희의 그림을 가까이에서 본다. 뜨겁고 격렬한 파동에 압도된다. 그 찰나에 화염이 이글거리는 화면 저 안쪽(반대쪽)을 생각한다. 저 쪽 깊고 차가운 심연으로 들어가면 ‘나’를 식힐 수 있으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화염을 통과해야 하리라. 느낌에 맡긴다. 탄력적이고 격정적이며 자유로운 붓질에 옮겨진 점과 선과 색들 그 낱낱의 독자적인 분출과 충돌, 그 혼돈에도 불구하고 조화를 이루는 그림과 교감한다. 방해하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작가가 지녔을 일정한 호흡의 신명 때문일까. 그 율동의 이미지, 원색의 소용돌이를 느낀 순..
익산 예술인을 만나다 : 김영규 화백 단순화 시켰을 때 희열을 느끼다 나에게 생활을 생략하는 것 그것을 그림으로 남기는 것 “인간은 흔적을 남기려해요. 자의든 타의든 그래요. 그런데 일상의 흔적들은 안타깝게도 사라져버리죠” 김영규(77세) 화백의 “그림은 뭘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사라짐이나 망각은 신이 내린 가장 훌륭한 선물이죠. 만약 일상이 온전히 머릿속에 남아있게 된다면 그보다 불행한 건 없을 겁니다.” ‘망각은 좋은 것이다’는 또렷한 그의 말은 그러나 ‘그림’과 연결하려 하자 일순 엉클어진다. 눈을 돌려 그의 그림에서 흘러가는 것, 혹은 사라지거나 망각 되는 것을 찾으려 하는 헛된 시도 때문에 아득..
IKSAN CULTURE & TOURISM FOUNDATION
고백도시 익산을 500만명 관광도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