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예술제 '풍류'
익산문화관광 알림이 김왕중
익산 예술제 마감을 이틀 남기고 진행된 ‘풍류’ 공연은 참석한 관객들에게 우리 국악의 재미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또한 관객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풍류’가 있어 익산 예술제가 더욱 풍성해졌다.
익산 예술제는 올해가 제51회이다. 무슨 일이든 50년 이상을 지속해서 해오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예향 전북의 2대 도시다운 모습이다. 제51회 익산 예술제는 5월 20일(월) 시작해서 5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예술제는 공연, 전시, 체험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많은 활동 중에서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에서 진행된‘풍류’ 공연에 참석해서 함께 즐겨보았다.

근대역사관 앞에서 '풍류'판을 벌이다
풍류’ 공연이 진행되는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는 익산역 바로 앞에 있다. 도시 확장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쇠퇴했던 지역인데 구도심 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구 삼산의원(등록문화재 제180호) 건물을 이전해서 근대역사관으로 개관함으로써 더욱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악 공연인 ‘풍류’는 근대역사관 앞 광장에서 판을 벌였다.
(사)한국국악협회 익산시지부에서 주관하여 진행한 ‘풍류’ 공연에는 많은 내빈과 시민들이 함께 참석했다. 공연에 앞서 김영규 익산예총 회장이 축사를 통해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합니다. 오늘 같은 주말에는 신나게 놀고 주중에는 다시 열심히 일합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풍류’ 공연을 즐겁게 즐길 것을 제안했다.
'풍류'판이 열리다
이어서 ‘남도민요’입창(立唱)이 이어졌다. 우리민요는 지역민들의 집단적인 삶의 양식을 담고 있는데, 말이 노래이고 노래가 곧 생활임을 보여주는 민족음악이다. 남도민요는 전라도와 충청남도 일부. 경상남도 서남부 지방의 민요인데, 흔히 전라도 지방 민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남도민요는 창법이 선이 굵고 굴곡이 심한 특징이 있다. 전문 소리꾼들이 나와 우리 지역 민요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다음 순서는 해금 연주이다. 해금은 고려 시대부터 사용하던 악기이다. 두 줄 사이에 말총으로 만든 활을 넣어 문질러서 소리를 내는 악기인데, 줄을 잡는 손의 위치와 줄을 당기는 강약에 따라 음높이가 정해진다.
단순한 구조의 악기에서 나오는 섬세한 소리가 신기할 따름이다. 해금을 연주하는 모습도 아름답고 잔잔한 선율은 심금을 울려준다.
다음은 임화영 명창의 판소리 ‘춘향가’이다. 임화영 명창은 (사)한국국악협회 익산시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기도 하다.
춘향가 중에서 이별가 한 대목을 열창해 주었다. 관객들은 판소리에 몰입되어 정신이 무대에 집중된 시간이었다. 판소리 한 대목이 다 끝났는데도 관객들은 여운이 남는 표정이다. 조금 더 듣고 싶어 하지만 다음 순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쉬운 상황에서 마무리되었다.
이어지는 순서는 한국무용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무용수들이 나와 우리의 전통 무용을 선보였다. 무대는 마치 화려한 문양의 나비들이 날아와 노니는 모습이다.
무용은 몸놀림 자체가 음악이다. 손끝에서 시작된 가락은 온몸을 거쳐 발끝으로 전달되어 완성된다. 소매 끝에서 시작된 작은 울림은 치마통에서 극대화 된다.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격정적인 음악으로 표현되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풍류’ 판이 무르익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관객들의 추임새도 커진다. 이어진 ‘서도민요’는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더 들썩거리게 했다. ‘서도민요’는 황해도, 평안도에서 불리던 민요를 말하는데 콧소리를 섞어 불러 애수 적이고 감상적인 특징이 있다.
‘서도민요’를 불러준 네 사람 모두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2호인 향두계놀이 이수자이다. 경쾌한 몸놀림과 함께 불러주는 ‘서도민요’에 관객들이 모두 매료되었다. 마치 국악 아이돌 공연을 보는 느낌이었다. 알고 보면 우리 국악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다음 순서로는 ‘단막극’이 준비되었다. 춘향전에서 어사 상봉하는 장면이다. 창극은 우리의 뮤지컬인데 연기와 음악이 어우러져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향단이의 깨알 같은 재미있는 연기, 월매의 진지한 표정과 이몽룡의 능청스러운 입담이 인상적인 창극이었다.
이번 ‘풍류’ 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사물놀이’였다. 우리의 농악을 구성하는 여러 악기 중에서 꽹과리, 북, 장구, 징을 사물이라고 한다. 네 가지 악기를 사용하여 연주하는 것을 사물놀이라고 한다.
‘사물놀이’ 연주 팀 이름은 ‘동남풍’이다. 1994년 전라북도 젊은이들이 모여 결성한 팀이다. 처음 연주는 아주 약하면서도 느리게 시작해서 점차 강하고 빠른 템포로 바뀐다. 어떤 때는 잔잔하게 끌고 가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휘몰아치듯이 거세게 연주를 하면서 관객들의 흥을 돋워주었다. ‘사물놀이’의 흥겨운 연주와 함께 ‘풍류’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익산 예술제를 빛내준 ‘풍류’
익산 예술제 마감을 이틀 남기고 진행된 ‘풍류’ 공연은 참석한 관객들에게 우리 국악의 재미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또한 관객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풍류’가 있어 익산 예술제가 더욱 풍성해졌다.